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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코치가 백 단

김연래 동시집 | 주식회사 부크크 | 5,300원 구매 | 4,200원 1일대여
0 0 180 5 0 0 2021-04-05
시인은 어린 시절 반농반어인 촌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어른이 된 뒤에는 도시에서 살았지만 실은 반은 시골촌놈이고 반은 도시촌놈입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몸속에 기록하듯이 사람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어른이 된 뒤에도 많이 남아 있고 또 영향을 미칩니다. 어느 한 순간이라도 보고 듣고 느낀 것은 모두 ‘나’가 됩니다. 그 ‘나’들이 동시로 표현되어 나왔습니다. 이 시집을 읽는 마음속에 “ 그래그래.” “맞아 맞아.” 하는 느낌표들이 많이 터져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안경을 벗다> 개정판

김연래 시집 | 주식회사 부크크 | 5,800원 구매 | 4,600원 1일대여
0 0 155 3 0 0 2021-04-14
바람이 붑니다. 제주에서 바람은 일상입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어떤 사람은 바람 때문에 제주도를 떠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바람 때문에 제주도에 산다고 합니다. 바람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제주도에 살 수 없습니다. 베란다로 보이는 것은 귤 밭과 귤 밭 둘레에 심어진 쑥대낭과 그 너머 일주도로에 다니는 차들과 그 너머 바다입니다. 바다가 흐리면 하늘도 흐리고 하늘이 흐리면 바다도 흐립니다. 바람이 불면 휘이이 휘이이 바람의 휘파람과 함께 쑥대낭이 흔들댑니다. 바람이 심한 날은 마치 바람이 쑥대낭의 머리채를 낚아채고 흔들어대듯 합니다. 계속 보고 있으면 바람도 신이 났지만 쑥대낭도 신이 나 보입니다. 언제 누가 쑥대낭을 맘..

엄마는 홀딱 넘어갔다

김연래 동시집 | 주식회사 부크크 | 5,100원 구매 | 4,200원 1일대여
0 0 235 3 0 27 2021-04-14
안개가 베란다 코앞까지 와 있습니다. 비가 옵니다. 4월에 제주에 내리는 비를 사람들은 ‘고사리 장마’라 부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며칠씩 혹은 몇 주씩 내리기 때문입니다. 작년 같은 경우 거의 두 달 넘게 비가 왔습니다. 겨울동안 움츠렸던 마음들이 봄이면 들뜨기 마련인데 제주도 사람들의 그것은 좀 특별한 것 같습니다. 마치 축제 같습니다. 고사리 때문입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고사리’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고 봄을 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4월은 제주에서 ‘고사리 축제’의 달이면서 한 편으로 ‘가슴 아픈 역사의 달’이기도 합니다. 4.3 때문입니다.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48년 4월 3일 ..

바람 불어 그대 보고픈 날

김연래 시집 | 주식회사 부크크 | 6,300원 구매 | 5,000원 2일대여
0 0 137 3 0 31 2021-03-31
시인의 눈에는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보다 춥고 가난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힘든 시간들을 견뎌내고 이겨내고 살아내는 사람들에게 이 시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면 좋겠다. 감기는 좀 어떻노 하다가 불면증이 와서 한 숨도 못 잤다 하다가 카드로 자동차세 내면 포인트 받는대 하다가 그거 받을 뻔 했는데 서버가 다운 됐다 하다가 쥐꼬리만 한 밭, 김맸는데 온 몸이 쑤신다 하다가 콩꼬투리만한 거라도 내 땅 있었으면 좋겠다 하다가 다 거덜 내고 남의 터 남의 집에 사는 어느 집 얘길 하다가 마늘이며 감자며 용돈이 도로 올라오는 부모를 얘기 하다가 억대 연봉일 거야 하면서 막내 동서 얘기를 하다가 혼자되어 식당을 하는 어느 여자 얘길 하다가 늙음을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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