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래 시집 | 주식회사 부크크 | 6,300원 구매 | 5,000원 2일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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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31
시인의 눈에는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보다 춥고 가난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힘든 시간들을 견뎌내고 이겨내고 살아내는 사람들에게 이 시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면 좋겠다.
감기는 좀 어떻노 하다가
불면증이 와서 한 숨도 못 잤다 하다가
카드로 자동차세 내면 포인트 받는대 하다가
그거 받을 뻔 했는데 서버가 다운 됐다 하다가
쥐꼬리만 한 밭, 김맸는데 온 몸이 쑤신다 하다가
콩꼬투리만한 거라도 내 땅 있었으면 좋겠다 하다가
다 거덜 내고 남의 터 남의 집에 사는 어느 집 얘길 하다가
마늘이며 감자며 용돈이 도로 올라오는 부모를 얘기 하다가
억대 연봉일 거야 하면서 막내 동서 얘기를 하다가
혼자되어 식당을 하는 어느 여자 얘길 하다가
늙음을 얘기..